선수들이 착용한 '전자성능 추적시스템'이 기록한 빅 데이터는 AI의 자양분
똑똑해진 AI는 인간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원인 분석과 뜻밖의 솔루션 제공
TV에서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궁금한 게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언제 이렇게 많아졌어?" 대중의 노래 실력이 늘면서 가수와 일반인들의 경계가 희미해졌음을 느끼는 거지요.
빅 데이터 때문 아닐까요? 음원도 많아지고 유튜브에 노래 영상도 넘치면서 귀높이가 높아진 결과지요.
2022 월드컵의 특징은 실력 평준화와 이변이었습니다. 강팀과 약팀 간의 평준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이것 역시 빅 데이터 때문입니다. 축구 경기 영상이 넘쳐나고 분석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는 것이지요. 데이터가 많으면 달라집니다.
지난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황희찬 선수가 탈의 세리모니를 하면서 보였던 브라탑 모양의 검은색 속옷이 궁금증을 일으켰었습니다. "저게 뭐지?" 정체는 선수 몸에 부착해 경기력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입니다. GPS 수신기, 운동 측정 센서, 가속도 및 심박 센서 등 첨단기술이 집약되어있는 전자성능추적시스템(EPTS)이랍니다.
황희찬뿐 아니라 모든 한국 선수들이 착용하고 있던 이 검은색 속옷은 빅 데이터의 보고입니다. 여기서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는 AI의 먹이가 되고, 밥을 많이 먹어 똑똑해진 AI는 인간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원인분석과 뜻밖의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골 결정력 부족이나 수비 조직력 약화 등은 드러나는 증상이지 근원적인 원인이 아닙니다. 병을 고치려면 원인을 파악해야겠지요.
이번 월드컵부터는 공에도 센서가 들어갔습니다. 스포츠에도 IoT가 적용되기 시작한 겁니다. VAR 판독수준을 넘어 AI 심판에 이어 AI 코치도 곧 등장합니다. 경험이나 감이 아니라 빅 데이터에 기반해서 선수를 기용하고 전술적 변화를 꾀하는 게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테니까요. 몸을 움직이는 변수 많은 스포츠에 그게 가능할까? 6년 전만 하더라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산업문명시대 스포츠가 자본의 논리였다면 스마트문명 시대에는 데이터의 승부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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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