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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51년 둥지' 서소문 떠나 종로시대 열어
CJ대한통운, '51년 둥지' 서소문 떠나 종로시대 열어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2.12.12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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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5길 '타워8'서 새 살림… 스마트오피스 설계와 자유 좌석제 도입
노트북, 휴대폰, 전화기 등 모든 장비 무선연결되고 일할 자리 온라인 예약
서소문사옥은 인근 오피스 건물 등과 함께 도시정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
92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물류 운송기업 CJ대한통운이 1971년부터 51년간 사용했던 서울 서소문사옥을 떠나 12일 종로사옥 시대를 열었다. 사진((왼쪽부터)CJ대한통운 종로 사옥과 서소문 사옥)=CJ대한통운/이코노텔링그래픽팀.

92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물류 운송기업 CJ대한통운이 1971년부터 51년간 사용했던 서울 서소문사옥을 떠나 12일 종로사옥 시대를 열었다.

CJ대한통운 종로사옥은 서울시 종로구 종로5길 7(청진동) 소재 '타워8'에 위치한다. 타워8은 지하 7층, 지상 24층으로 CJ대한통운은 이 중 12개 층을 사용한다.

이전 서소문사옥은 인근 오피스 건물 등과 함께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될 예정이다.

새 종로사옥에는 혁신기술기업을 지향하는 CJ대한통운 스타일에 맞춰 스마트오피스 설계와 자유 좌석제 등을 도입했다. 노트북, 휴대폰, 전화기 등 모든 장비가 무선으로 연결되며 직원들은 온라인 시스템과 키오스크 등을 통해 자신이 일할 자리를 예약할 수 있게 됐다.

좌석도 공동업무에 적합한 협업형, 도서관 같은 집중형, 대화가 필요한 일반형 등으로 구분해 각자의 업무 상황에 맞춰 선택 가능토록 했다. 통상 대표이사실이 들어서는 최고층을 고객과 직원을 우선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고객 라운지와 회의실, 카페테리아와 안마의자를 갖춘 휴게실 등으로 꾸몄다.

또 이 사옥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 2호선 을지로입구역, 3호선 안국역, 5호선 광화문역 인근에 위치한 데다 종로1가 버스정류장도 가까워 건물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이 회사 이정현 인사지원실장은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담은 업무공간을 제공해 구성원 모두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신사옥 설계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서소문사옥에 있던 51년 동안 대한민국 물류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면 종로사옥은 글로벌 혁신기술기업으로 성장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 회사 서소문사옥은 그동안 인근의 옛 중앙일보 사옥, 삼성본관, 삼성생명 사옥, 옛 동아그룹 사옥, 대한한공 사옥 등과 어깨를 겨루며 영욕의 세월을 보냈다.

1971년 7월 11일 동아그룹 계열사였던 대한통운은 동아건설이 건설한 이 서소문사옥에 입주했다. 1970년 원래 동아그룹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23층짜리 초고층 빌딩을 이곳에 짓고자 했다. 하지만 사정이 맞지 않아 13층짜리 건물로 후퇴했는데 그래도 당시는 인근에서 높은 빌딩에 속했다.

입주 후에도 동아건설 소유였던 이 건물을 2001년 10월 대한통운이 2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소유권까지 갖게 됐다. 당시 동아건설은 파산절차 진행 과정에서 고정자산인 이 건물을 매각해야 했고, 대한통운은 30년 동안 내왔던 임대료를 절약하게 된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거래가 성사됐다.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대한통운 임직원들은 해마다 내던 20억 원이란 큰 임대료 부담에서 해방되고, 본사 사옥도 소유하게 돼 희망에 부풀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 설립돼 92년이란 영욕의 세월을 겪어온 CJ대한통운은 그동안 주인이 다섯 번 바뀌었다. 모태는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약칭 米倉)였다. 전국에 걸쳐 미곡 창고망을 가졌던 이 회사는 해방 후 정부관리기업체가 된다.

1962년엔 당시 국내 최대의 종합육운업체이며 역시 정부관리기업체였던 한국운수주식회사와 합병해 몸집을 키웠다. 이듬해인 1963년 상호를 '대한통운'으로 변경하고 국내 최대의 종합운수업체로서 면모를 일신했다.

1968년 7월에는 정부관리 기업체에서 동아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며 민영화됐다.

2000년 5월 동아그룹(동아건설)과 결별했고, 2008년 4월엔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다시 넘어갔다. 2011년 12월 CJ그룹에 편입돼 2012년 3월 사명을 대한통운에서 CJ대한통운으로 변경했다. 2013년 4월 당시 업계 시장 점유율 2위였던 CJ GLS와 합병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계 1위 자리로 올라서 오늘에 이른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서소문사옥 51년 동안 리비아 대수로 공사 성공과 법정관리, 택배산업 태동 등을 거치며 대한민국 물류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며 "동아그룹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거쳐 CJ그룹으로 모기업이 바뀌는 역사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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