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추가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 여파로 6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다시 1300원대에 진입했다. 증시에서도 코스피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24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2원 급등한 1318.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변동폭은 지난달 11일(-59.1원) 이후 최대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6원 오른 1304.2원에 개장한 뒤 오후 들어 1310원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준이 최종 금리 수준을 5% 이상으로 높이고, 내년 2월에도 2연속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미국의 11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6.5로 시장 전망치(53.7)는 물론 10월(54.4) 지수를 넘어서는 등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공장재 수주도 전월보다 1% 증가해 월가 전망치(0.7%)를 넘어선 점도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에 힘을 실었다.
그 결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40%), S&P500지수(-1.79%), 나스닥지수(-1.93%)가 동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 및 미국의 주가 급락 소식에 국내 주가도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16포인트(1.08%) 내린 2393.1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2400이 깨진 것은 11월 8일(2,399.04)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1.82% 떨어진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1월 4일(종가 5만9400원)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로 21.62포인트(0.89%) 내린 2397.70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개인과 기관의 매수로 곧바로 24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후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2400선 아래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960억원, 기관이 3077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379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폭이 더 커 13.88포인트(1.89%) 내린 719.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695억원, 기관이 79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개인이 1606억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