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 역대 두번째로 작아… 사망원인은 암·심장질환·폐렴 순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이 83.6년으로 1년 전보다 0.1년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한 지난해 출생아의 주요 사망 원인은 암일 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1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전년보다 0.1년 늘었다. 이 같은 기대수명의 증가폭은 기록적 한파가 닥친 2018년(0.05년 증가) 이후 가장 작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기대수명 증가세도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 기대여명을 추정한 통계표다. 최근 사망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증가함에 따라 기대수명도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사망 원인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확률은 1.6%로 2020년 0.3%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기대수명 증가폭이 작아진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위험요인이 작용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래도 기대수명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부터 51년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남자의 기대수명이 80.6년, 여자는 86.6년으로 남녀 격차는 6.0년이었다. 남녀의 기대수명 차이는 1985년 8.6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63.1%, 여자 81.7%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남녀 간 생존확률의 차이가 벌어졌다.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가 1.4%, 여자가 5.5%였다.
연령별 기대여명을 보면 지난해 40세 남자는 향후 41.7년, 40세 여자는 47.4년 더 살 것으로 예상됐다. 1년 전보다 남녀 모두 각각 0.1년씩 늘었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남자는 2.9년, 여자는 3.5년 더 길다. 남녀의 기대수명이 가장 긴 국가는 각각 스위스(81.9년)와 일본(87.7년)이었다. 남녀간 기대수명 격차(6.0년)는 OECD 평균(5.4년)보다 0.6년 더 컸다.
한편 지난해 출생아의 원인별 사망확률은 암이 2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심장질환(11.0%) 폐렴(8.8%) 뇌혈관질환(7.2%)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