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등 영향"
11월 수출이 14% 급감하고 무역적자가 70억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5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지난해 11월보다 14.0% 감소한 5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데다 그 폭도 10월(-5.7%)보다 훨씬 커졌다.
품목별로 15대 품목 중 자동차, 석유제품, 이차전지 등 4개 품목을 제외한 반도체 등 11개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중국 경기가 급랭한 탓에 반도체(-29.8%), 석유화학(-26.5%)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산업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11월 실적이 2020년 11월 대비 31.9% 증가하며 11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2.7% 늘어난 589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전년(122억달러)보다 33억달러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로써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70억1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10월(67억달러 적자)보다 커진 데다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다.
1~11월 누적 무역적자는 426억달러로 집계됐다. 12월에도 11월과 비슷한 규모의 무역적자가 발생한다면 연간 무역적자가 50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올해 11월까지의 누적적자만 해도 이미 역대 최다를 경신한 상태다.
8개월 이상 연속 무역적자는 외환위기 발발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