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는 한옥 우체국이 들어서고 도심 번화가에는 '카페형 우체국'개설
시설이 낡고 오래된 우체국 400여 곳이 지역 특색에 맞춰 재탄생한다. 사과 주산지 강원도 영월에는 건물 외벽에 사과를 형상화한 '사과 우체국'이, 경북 경주에는 한옥 우체국이 들어서고 도심 번화가에는 상업시설을 곁들인 카페형 우체국이 생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전국 400여 우체국을 지역 특색에 맞춰 재건축한다고 23일 밝혔다. 빨간 벽돌을 사용한 획일적인 외관을 탈피해 지역 명소로서 도시 재생에 기여토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재건축된 우체국에는 창업지원 시설과 주민 복지시설 등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우체국 외관 디자인은 1990년대에는 적벽돌, 2000년대 금속 패널, 2010년대부터 최근까지 석재가 쓰이며 관공서 이미지가 강했다. 이런 전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킨 '우체국 건물 디자인 개선 자문단'을 구성해 지역 특성을 담고 이용자 만족을 높이는 디자인을 논의 중이다.
세종대왕릉이 있는 여주우체국에는 한글 자음·모음 형태를 건물 창문, 손잡이 등에 적용하고, 서핑의 성지인 양양 현남우체국 외관에는 서프보드를 형상화하는 식이다.
우체국 재건축 사업은 농·어촌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우선 내년에 50여곳 재건축에 1000억원 예산이 투입된다. 재건축 사업 재원은 국민 세금 투입 없이 우체국 예금사업 운영을 통해 확보된 이익금 등 전액 자체 조달한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노후 우체국 개선으로 국민에게 보다 나은 우정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지역 특색에 맞는 우체국 환경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좀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