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삼성과 LG가 각각 20%와 12% 1,2위 기록
최근 글로벌 TV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삼성, LG 브랜드의 K-TV가 여전히 관련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3분기 누적 점유율(금액 기준) 30.2%, 17%를 각각 기록하며 1,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 뒤를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각각 9.3%, 8.6%, 일본 소니 8% 등이 이었다.
판매량 기준으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3분기 누적 점유율 20.2%, 12%로 1, 2위를 차지했다. 중국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이 각각 11.7%, 10.1%, 6.5%로 뒤를 따랐다.
올 3분기 누적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금액 기준으로 723억9,000만 달러(약 98조4,500억 원)로 전년 동기 829억3,000만 달러(약 112조7,800억 원)보다 12.7% 상당 감소했다. 판매량 기준으로도 3분기 누적 1억4,30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약 4.4% 줄었다.
시장 분석가들은 코로나 19 특수의 종료, 글로벌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이 몰고 온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TV 수요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대를 모으며 21일 개막한 '2022 카타르 월드컵'의 TV 특수가 3분기 실적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은 나오지 않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K-TV의 위세를 견인하고 있는 삼성, LG 두 회사의 1~3분기 누적 점유율을 합하면 각각 금액 기준 47.2%, 판매량 기준 3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까지 글로벌 TV 판매액의 약 절반을 차지했으며, 글로벌 TV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3대 중 1대꼴로 K-TV를 사 갔다는 얘기가 된다.
세계 각국의 공항이나 호텔 등지에서 삼성, LG 브랜드의 TV를 수도 없이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이 같은 K-TV 판매 호실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와 같은 실적을 뒷받침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초대형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당 2,500달러 이상 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을 앞세워 금액 기준 절반이 넘는 51.1%의 누적 점유율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LG전자도 금액 기준 21.2%의 누적 점유율을 기록해 K-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금액 기준 무려 72.3%라는 누적 점유율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 소니의 점유율은 20.3%였고 하이센스는 1.5%에 그쳤다.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37.5%, LG전자 16.2%의 누적 점유율(금액 기준)을 각각 기록해 K-TV가 과반(53.7%)을 차지했다. 소니 13.2%, TCL 10.0%, 하이센스 9.0% 등을 각각 점유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QLED 제품군은 3분기까지 누적 914만대가 팔려 판매량이 전년 동기(846만대) 대비 약 8% 증가했다. 이중 삼성전자가 672만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의 약 73.5%를 차지했다.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경우는 3분기 누적 판매량이 43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427만대)와 비슷한 수량이 팔렸다. 이중 LG전자는 전체의 60% 상당인 255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LG 올레드 TV는 2013년 출시 이래 올 3분기까지 약 10년에 걸쳐 누적 출하량 1,400만대를 돌파했다. 업계는 연간 TV 출하량의 30% 이상이 연말에 집중되는 만큼 LG 올레드 TV의 누적 출하량이 연내에 1,50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10년 연속 올레드 글로벌 TV 시장 1위 달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올레드 TV 중 LG전자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수량 기준으로 60%에 육박한다.
한편 최근 LG전자 TV가 호주의 대표적 소비자 매체인 '초이스(CHOICE)'가 실시한 올해 TV 브랜드 종합평가에서 '최고 TV 브랜드(Best TV Brand 2022)'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이로써 LG TV는 호주에서 다른 글로벌 TV 브랜드를 제치고 7년 연속 최고 브랜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