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2 05:30 (화)
회사채 발행은 물론 차환이 막히니까 …
회사채 발행은 물론 차환이 막히니까 …
  •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22.11.1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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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환액 발행액보다 더 많아…기업 자금사정 호전신호가 아닌 '돈맥경화'의 그림자
레고랜드 사태로 신용경색이 심화하면서 회사채 시장의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은 '순상환'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레고랜드 사태로 신용경색이 심화하면서 회사채 시장의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은 '순상환'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회사채 순상환은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좋다는 긍정적 신호이지만, 올해는 신용경색과 돈맥경화로 회사채 신규 발행과 차환이 막히면서 빚어진 부정적인 징후다.

현대차증권이 올해 회사채 시장(공모 기준)의 발행액과 상환액을 분석한 결과 14일 기준 8조9400억원의 순상환 상태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회사채를 새로 발행해 조달한 자금보다 이미 발행한 회사채를 상환한 규모가 이만큼 더 많다는 것이다.

회사채의 연간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은 경우는 2016년(1조3700억원 순상환)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2017년에는 3조2000억원 순발행이었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연간 순발행 규모가 10조∼21조원였다.

현대차증권은 "현재의 회사채 시장 경색과 기관들의 북클로징(book closing·회계연도 장부 결산) 시기임을 고려할 때 12월에도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채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평상시라면 순상환은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영업실적 개선 등으로 보유 현금이 많으면 자금 수요가 줄어들면서 회사채로 조달한 빚을 갚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직전 순상환 시기인 2016년이 이런 경우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남유럽 재정위기가 잇따라 닥치며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해 2012년까지 기업들의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늘었다가 2013년부터 상황이 개선되면서 순발행 규모가 점점 줄어 2016년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이후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2017년부터 미중 간 무역분쟁 격화로 기업들의 재무 상황이 나빠지면서 2019년까지 늘었다가 코로나19 사태발 쇼크에서 벗어나 실적이 호전된 지난해 줄었다. 이처럼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기업들의 재무 상황과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기업들의 재무 상황이 악화했음에도 순발행 규모가 마이너스 상태로 순상환을 기록했다.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가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수요가 실종돼 기업들이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은행 대출이나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CP 발행은 단기 자금 조달 수단으로 회사채보다 불안한데 기업들이 높은 금리를 부담하며 CP를 발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좋지 않은 징후"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CP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5.18%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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