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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체감 경제고통지수’ 청년층이 가장 높아
‘세대별 체감 경제고통지수’ 청년층이 가장 높아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2.11.14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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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급격한 물가 상승이 청년 체감 경제고통지수 더 높여"
올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 경제고통지수는 25.1로 코로나 19 확산 이전인 2019년 23.4를 아직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전경련.

취업난과 물가 급등으로 올해 청년들(15~29세)의 '체감 경제고통지수'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으며 아직도 코로나 19 이전(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 이하 전경련)가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알아보기 위해 올 상반기 기준 '세대별 체감 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밝혀졌다.

올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 경제고통지수는 25.1로 코로나 19 확산 이전인 2019년 23.4를 아직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의 경우 급격한 물가상승이 청년 체감 경제고통지수를 더욱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상반기 청년 물가상승률은 5.2%로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 0.5%의 10배 수준에 달했다.

'경제고통지수'란 미국 경제학자 오쿤(Arthur Okun)이 국민의 경제적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한 지수로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해 산출한다. 세대별 체감 경제고통지수는 연령대별 체감실업률과 연령대별 물가상승률을 더해서 도출한다.

올해는 물가 급등에 더해 얼어붙은 취업 시장도 청년층에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올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로 나타났다. 2019년 22.9%에 비해선 다소 낮았지만 청년 5명 중 1명꼴로 '사실상 실업 상태'임이 드러났다. 60대(11.3%), 30대(9.5%), 50대(8.7%), 40대(7.9%)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도 체감실업률은 월등히 높았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미스매치)이 청년 취업난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4년간(2017~2020년) 배출된 대졸자는 223만4천 명 인데 비해 신규 고학력 일자리는 126만4천 개로 대졸자의 약 57% 수준에 불과했다.

자료=전경련.

기업들의 이공계 인재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인문계 졸업자들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진 것도 청년들의 취업난을 부추겼다. 기업들이 올 하반기 채용키로 한 인원 10명 중 7명(67.9%)은 이공계 졸업자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자기 전공과 무관하게 취업하는 청년들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길 정도(통계청 5월 조사 50.7%)로 청년들의 취업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경련 관계자는 지적했다.

한편 올해 1~3분기 지출목적별 평균 물가상승률은 교통(11.7%), 음식 및 숙박(7.3%),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5.9%), 기타 상품 및 서비스(5.5%)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물가 항목이 전체 물가상승률(5.0%)보다 높았다.

문제는 청년들의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비중 21.6%), 교통(12.0%), 식료품(8.5%) 등의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안 그래도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의 체감 경제고통지수를 더욱 높여 놓았다는 사실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해 청년들이 소비를 많이 하는 항목에 물가상승이 집중되면서 취업 준비 중이거나 소득이 적은 사회초년생인 청년들이 체감 생활비 급등이란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청년들의 재무 건전성이 불안정해지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로 등장했다. 지난 4년간(2017~2021년)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 부채 증가율은 48.3%로 전체 부채 증가율(24.0%)의 2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은 34.9%로 전체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23.5%)의 1.5배 수준이었다. 청년층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7년 24.2%에서 2020년 32.5%까지 증가했다가 2021년 29.2%로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들은 주거 마련을 위한 전세대출 비중이 높고 증시 및 부동산 활황기에 과도하게 빚을 내 투자를 하거나 집을 매수한 경우가 많아 이미 채무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올 연말 추가 기준금리 인상마저 예상돼 청년들의 재무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취업난에 물가 급등까지 더해져 청년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규제 혁파,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고용 유연성 확보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민간 일자리가 많이 돌아가는 고용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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