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역대 최대인 7조5천억원 손실…올 연간 적자 30조원 달할듯
적자 메우기위해 올해 23조원대 채권을 발행해 시중자금 빨아들여
적자 메우기위해 올해 23조원대 채권을 발행해 시중자금 빨아들여
한국전력공사가 3분기에도 7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올해 들어 누적적자가 22조원에 육박했다. 한전은 이를 메우기 위해 올해 23조원대 채권을 발행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빨아들이며 돈맥경화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전은 3분기에 7조5309억원의 적자를 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342억원이라고 11일 밝혔다. 이같은 영업손실은 1~9월 매출액이 51조7651억원인데 영업비용이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 여파로 73조5993억원을 기록함에 따른 것이다.
한전은 올해 세 차례(4·7·10월) 전기요금을 인상했지만 적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한전의 올해 연간 적자는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전은 향후 5년간 비(非)핵심자산 매각, 투자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 비용 관리 강화 등으로 14조3000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을 꾀할 방침이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면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내년에도 국제 연료 가격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며 "내년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기요금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한전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3조원이 넘는 채권을 발행하며 자금시장의 '블랙홀'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 "에너지 가격이 워낙 많이 상승하면서 불요불급하게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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