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2 05:35 (화)
흥국생명 조기상환권 미행사, 해외 채권시장에 파장
흥국생명 조기상환권 미행사, 해외 채권시장에 파장
  •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22.11.04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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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10억 달러 등 내년 콜옵션 줄줄이 도래
투자 심리가 위축 되면서 신규 자금 조달에 영향
흥국생명보험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콜옵션) 미행사가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채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진=흥국생명/이코노텔링그래픽팀.

흥국생명보험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콜옵션) 미행사가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채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의 이창윤 글로벌 이사는 4일 "금리가 상승하는 데다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었다"며 "향후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채 신규 발행 및 차환을 통한 조달계획에도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9일로 예정된 신종자본증권 5억달러 규모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3일 공시했다. 흥국생명은 당초 국내외에서 자금을 조달해 5억달러를 갚을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이사회를 열어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다. 5억달러 중 3억달러는 외화 영구채로, 1000억원은 국내에서 후순위채로 조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리인상 여파로 새 외화 영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조기 상환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차환 발행 없이 기존 영구채를 조기 상환할 경우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하는 점도 작용했다. 지난 2분기 기준 흥국생명의 RBC 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웃도는 157.9%였다. 이에 흥국생명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는 레고랜드 사태로 불안해하던 채권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S&P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국내 보험사 중 내년에 첫 콜옵션 행사일이 돌아오는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한 보험사는 한화생명보험(A/안정적), 한화손해보험(A/안정적), 현대해상화재보험(A-/안정적)이 있다. S&P는 "이들 보험사가 해당 신종자본증권을 차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차환 없이 상환만 할 경우 자본 여력이 감소하고 시장변동성 대응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함께 가진 하이브리드 증권으로 만기가 30년이지만 5년 경과 후 발행사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명목상으론 5년 경과 후 발행사가 조기상환 여부를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지만, 투자업계에서는 관행적으로 최초 조기상환 도래 시점을 해당 증권의 실질적인 만기로 인식하고 있다.

조기상환권 미행사가 채무불이행과는 다르다.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채권시장은 이를 악재로 보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2017∼2018년 해외채 시장에 총 22억달러(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 가운데 내년 이후 조기상환 콜옵션 행사 시기가 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12억달러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2018년 4월 외화 신종자본증권 10억달러를 발행해 내년 4월 조기상환 시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월 7억5000만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추가로 7억5000만달러 발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악화하자 7억5000만달러 발행을 연기했다.

KDB생명은 2018년 5월 2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내년 5월 조기상환 시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흥국생명의 이번 콜옵션 미행사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낮아질 경우 추가 자본성증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거나 금리 부담이 과중해지는 등 자본관리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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