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상승과 거래절벽으로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매매가격과 전셋값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3주 연속 떨어졌고, 전국·수도권·지방 아파트 매매·전셋값과 서울 전셋값은 한국부동산원이 시세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3일 내놓은 11월 첫 주 서울 아파트값은 10월 마지막 주(-0.28%)보다 0.34% 하락하며 낙폭이 커졌다. 2012년 6월 11일(-0.3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또한 5월 마지막 주 이후 5개월째 약세가 이어졌다.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급매물도 여간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거래절벽 상황이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14건으로 지난해 9월(2691건)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송파구가 0.60% 하락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에서 리센츠·엘스 등 대표 아파트가 한 달 새 2억원 정도 내린 가격에 거래됐다.
이밖에 강동구가 0.45% 하락한 데 이어 성북(-0.44%)·노원(-0.43%)·도봉(-0.42%)·은평(-0.40%) 등은 0.4% 넘게 떨어졌다. 동대문(-0.37%)·강서(-0.35%)·관악(-0.33%)·강남(-0.28%)·동작(-0.23%)구도 낙폭이 커졌다.
경기도(-0.41%)와 인천시(-0.51%)도 가파르게 하락하며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이 지난주 0.34%에서 이번 주 0.40%로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률이 0.4%대로 떨어진 것은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방 아파트값도 지난주(-0.22%)보다 하락폭이 커진 –0.24%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 모두 하락폭을 커지면서 전국 아파트값은 0.32% 내려 조사 개시 이래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면서 전셋값도 급락했다. 전국(-0.37%)·수도권(-0.51%)·지방(-0.24%) 서울(-0.43%) 아파트 전셋값 모두 부동산원 시세 조사 시작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