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규모도 67억 달러로 확대 … 수입액 9.9%나 늘어

10월 수출액이 2년 만에 감소하며 수출전선에 경고등이 켜졌고 이로 인해 경제도 그만큼 부담을 안게됐다. 무역수지는 67억달러 적자로 7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무역수지는 14년 만에 적자가 확실시되며, 연간 무역적자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지난해 10월보다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6월 한 자릿수로 낮아진 뒤 내리막을 걷다가 10월에 끝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수입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 행진 여파로 9.9% 증가한 59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67억달러 적자를 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7개월 이상 연속 무역적자 기록은 1995년 1∼5월 이후 27년 만의 일이다. 10월 무역적자 규모도 지난 9월(37억7000만달러)과 비교해 대폭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무역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132억6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56억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1996년 무역적자 206억2400만달러를 크게 웃돈 상태다.
10월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28.5%), 2차전지(16.7%), 석유제품(7.6%)이 증가한 반면 수출 증가세를 이끌어온 반도체(-17.4%)와 석유화학(-25.5%) 수출은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10.3%), 미국(6.6%)에서 증가한 반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15.7%)을 비롯해 일본(-13.1%), 아세안(-5.8%)에서는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