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상승 여파와 집값 하락 우려로 주택 거래가 거의 끊기다시피 하면서 법원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중 경매가 진행된 서울 지역 아파트 107건 가운데 19건만 낙찰됐다. 낙찰률이 17.8%로 9월(22.4%) 대비 4.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로 법원이 휴정한 기간을 제외하면 지지옥션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래 2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월(89.7%) 대비 1.1%포인트 낮아진 88.6%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9월(4.0명)보다 1.4명 적은 2.6명이었다.
서울 지역 빌라도 마찬가지로 경매가 진행된 591건 중 71건만 낙찰돼(낙찰률 12.0%) 역대 최저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1.6%포인트 하락한 89.8%, 평균 응찰자 수는 2.3명이었다. 서울 빌라 낙찰가율이 80%대로 낮아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서울 지역 상가 낙찰률도 14.0%로 9월보다 4.6%포인트 하락했다. 주거용 오피스텔만 9월(13.6%)보다 소폭 높아진 15.8%의 낙찰률을 보였다.
한편 9월 중 서울 아파트 매매는 856건에 머물며 2006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8월 907건에서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내놓은 9월 주택거래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거래량은 3만2403건으로 1년 전보다 60.3% 줄었다.
미분양 주택 물량도 계속 늘고 있다.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1604호로 8월보다 27.1%(8882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