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8개월 만에 최저…11월 전망치도 미지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로 건설 체감경기가 최근 10년래 최악으로 급랭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5.7포인트 하락한 55.4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2013년 2월 54.3을 기록한 이후 9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건설업체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CBSI는 기준선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CBSI는 8월부터 3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견 건설사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대형 기업의 BSI는 지난해 9월 58.3에서 10월에 66.7로 올라선 반면 중견기업은 67.5에서 48.6으로 18.9포인트 급락했다. 중소기업도 56.9에서 50.0으로 내려갔다.
이는 시중 금리가 상승한 데다 레고랜드 사태가 겹쳐 채권시장에서 단기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중견 건설업체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 건설업체의 경우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 모기업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제2금융권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견기업은 기댈 데가 없는 실정이다.
11월 전망지수는 10월보다 10.8포인트 높은 66.2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건설산업연구원은 "11월 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은 9월 지수가 50선 중반에 불과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라며 "지수 수준은 여전히 60선에 불과해 건설경기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