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회사채 금리가 6% 육박… 2008년 11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

금융당국이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유동성 지원에 나섰는데도 회사채 금리가 계속 오르는 등 채권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채권시장에서 AA- 등급의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5%포인트 오른 연 5.553%로 거래를 마쳤다. BBB- 등급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도 11.404%로 0.022%포인트 올랐다.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4.51%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한전채와 1년 만기 산금채 금리도 각각 5.633%, 4.656%로 상승했다.
CP 금리가 2010년 이후 최고치로 뛴 가운데 시장에 정책자금 집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채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에서 AAA 등급의 공사채는 다소 소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불안감은 여전했다.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도로공사는 입찰에서 모집액을 채워 발행에는 성공했지만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만 했다. 한국전력공사는 2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하고 600억원어치 발행에 그쳤다. 발행 금리는 5.9%로 6%대에 육박한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올해 한전채 발행 물량은 23조4900억원으로 많아 회사채 시장을 경색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등급이 높은 한전채와 은행채가 과도하게 발행량을 늘리면서 시장 수요를 흡수해 다른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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