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표로 남은 홍은택 "창업자 김범수경영에 관여하지 않아"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한지 나흘 만인 19일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에 따라 그간 남궁훈·홍은택 공동 대표 체제였던 카카오는 홍은택 현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된다.
카카오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총괄해온 남궁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사업을 책임지던 대표로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중시했다"면서 "시스템은 물이나 공기 같은 것인데 살면서 이들의 중요함을 모르다가 없어지면 깨닫는 것처럼 IT(정보기술) 회사 운영에 있어 (시스템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관심과 투자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하겠다고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사건을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상대책위원회의 재난대책 소위원회를 맡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일에만 전념하겠다"면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관리 책임이 재난대책 소위원회 산하에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예산 확보나 인력 확충 등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일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남궁훈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이며, NHN 미국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해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에서 2016년 6월부터 각자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12월 카카오 계열사의 미래 대비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됐다가 올해 3월 카카오 대표가 됐다.
남궁 대표는 자신이 맡아온 카카오톡 오픈 채팅의 광고 도입과 메타버스 사업, 픽코마와 같은 글로벌 서비스 등 신사업에 대해선 "권미진 수석부사장 산하에서 신사업이 대부분 이뤄지고 있어 기획했던 사업은 이어질 것"이라며 "나는 퇴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은 퇴사하는 게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홍은택 대표는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복귀설에 대해선 "창업자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