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사이 0.44%포인트 뛰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6%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은행연합회가 17일 공시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8월(2.96%)보다 0.44%포인트 높은 3.40%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18일부터 코픽스 상승분만큼 올라갔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4.65∼6.05%에서 5.09∼6.49%로 올랐다. 우리은행도 5.24∼6.04%에서 5.68∼6.48%로, NH농협은행은 4.50∼5.60%에서 4.94∼6.04%로 각각 상승 조정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다.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12년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3.4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25%에서 2.52%로 0.27%포인트 올랐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2.04%)도 한 달 새 0.25%포인트 높아졌다.
9월 코픽스가 큰 폭으로 뛴 것은 한국은행이 지난 8월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연 2.25%→2.5%)한 여파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금․적금 금리를 올렸다. 은행들의 자금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며 최근 은행 예금금리는 연 4%를 넘어섰다.
코픽스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계속 불어날 판이다. 다음달 15일 공시될 10월 코픽스에는 한은이 10월 12일 올린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분이 반영된다.
게다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11월, 12월 잇따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한은도 이에 맞춰 한미간 금리격차를 줄이기 위해 11월에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