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심화된 심야택시 승차난을 해소하려면 탄력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택시의 이동 빅데이터를 분석해 택시 수요공급 불균형 실태 및 시사점을 다룬 '빅데이터로 살펴본 '택시대란' 3부작을 14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모빌리티 리포트 홈페이지'에 공개한 첫 콘텐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수요는 정책, 날씨, 지역, 행사 등 다양한 요소들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면서 "플랫폼이 수요·공급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것만으로 절대적인 택시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퇴근시간대인 오후 6시 이후에는 개인택시가 운행을 마치는 추이가 뚜렷해지고, 자정 무렵에는 낮 시간 운행 대수의 절반 이하만 운행한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또한 서울 개인택시 기사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이고 20대·30대 개인택시 기사는 0.4%에 불과하다는 서울시 통계를 인용하면서 "개인택시의 운행 패턴이 기사의 연령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한교통학회에서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제시하면서 "심야 운행 특성상 기본적으로 신체적 피로도가 높고 주취 폭언, 폭행의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할증요금이 부과되더라도 노동 강도와 위험을 감내할 정도의 수익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 심야 시간대 운행을 기피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대별 법인택시 운행 기사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6% 감소한 점을 들며 "다양한 형태의 근무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탄력적으로 변동하는 수요에 맞춰 유기적으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종합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면서 "우버, 그랩, 리프트 등 해외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도입한 탄력요금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력요금제는 심야시간 등 특정 시간대에 택시요금을 일정 범위 내에서 올려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온라인 플랫폼이 보편화됨에 따라 탄력요금제에 익숙한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면서 "택시기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위험과 보상의 최적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택시 면허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등장할 수 있다면 택시 수급 불일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