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엔화 가치 급락과 곧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영향으로 13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고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4원 내린 1424.5원에 개장한 뒤 오전에 1423.6원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해 상승세로 마감했다.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하며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강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날 엔/달러 환율이 24년 만에 최고치인 146엔을 돌파한 데 이어 13일에도 상승 행진을 이어가며 147엔에 바짝 다가섰다.
일본 기업 간에 거래하는 물품의 가격동향을 나타내는 9월 기업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급등한 116.3로 1960년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물가상승 압력이 거세진 것도 엔화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주가는 곧 발표될 미국의 9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을 것이란 예상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며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60포인트(1.80%) 내린 2162.87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다시 22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가들이 2998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07억원, 192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순매도로 일관하다가 막판에 반도체 주식을 집중 매수하며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네이버, 카카오 등 성장주는 순매도해 대조를 이뤘다. 거래 재개 첫날인 신라젠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폭이 더 커 20.08포인트(2.99%) 급락한 651.59에 거래를 마치고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종가 기준 2020년 5월 6일(658.40)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2억원, 4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 투자자들이 29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