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쌓이는데 고금리, 경기침체 우려로 매수 위축
서울 아파트값이 19주 연속 하락하며 약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6일 공개한 10월 첫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20% 떨어졌다. 이는 2012년 12월3일(-0.21%) 이후 9년10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마지막 주(-0.01%) 조사 이후 19주째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9월 마지막 주(-0.19%)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동남권(강남4구) 아파트값이 9월 마지막 주 –0.14%에서 이번 주 -0.16%로 낙폭이 확대됐다. 서초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에서 금주 -0.07%로, 강남구는 -0.10%에서 -0.13%로 하락폭이 커졌다.
송파구는 지난주(-0.23%)보다 0.04%포인트 커진 -0.27%를 기록하면서 2012년 9월 첫 주(-0.28%) 이후 10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노원구(-0.36%)·도봉구(-0.37%) 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등으로 매물은 쌓이는데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급급매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 실정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계약일 기준)는 총 671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8월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각각 0.25%, 0.20% 떨어지며 모두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이 시세 조사 시작 이후 10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0.27%에서 금주 -0.26%로 낙폭이 다소 둔화했고, 인천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3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