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7:20 (토)
[김용태의 트렌드 트레킹] (20)서리 맞은 포도의 기적
[김용태의 트렌드 트레킹] (20)서리 맞은 포도의 기적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2.11.1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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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독일 포도농장서 서리 맞은 포도가 '아이스와인'으로 거듭나
얼어붙은 포도에 실망 하지 않고 발효 했더니 최상급의 명품으로 변신
포도 스스로 얼지 않으려고 수분 줄이고 당도 높여 빙점 내리는 몸부림
어려움을 만나고 아파 봐야 내공 쌓여…아파야 변하고 변해야 생존해

400년 전 독일의 한 농가에서 개발한 아이스와인이 최상급으로 인정받으면서 대박 상품이 되었습니다. 아이스와인은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졌답니다.

포도 수확을 얼마 앞두고 어느 날 갑자기 서리가 내렸습니다. 갑작스러운 추위를 이기지 못한 포도들이 얼어붙으면서 포도 농사를 망치게 되었지요. 시름에 빠져있던 주인은 그래도 그것들로 와인을 만들 수는 없을까 생각하면서 쪼그라든 포도들을 일단 해동했다고 합니다. 녹이고 보니 남아있는 수분의 양은 일반 포도의 1/8밖에 되지 않았답니다.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남은 포도즙을 발효시켰습니다.

서리를 만난 포도들은 얼지 않으려고 수분의 양은 줄이고 당분의 함량을 높여 빙점을 최대한 낮추려 한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그런데, 놀라운 건 일반 와인의 당분 등급이 0-3이라면 아이스와인은 18-28이었습니다. 서리를 만난 포도들이 얼지 않으려고 수분의 양은 줄이면서 당분의 함량을 높여 빙점을 최대한 낮추려는 대응을 했기 때문이지요. 결과적으로 일반 포도로는 만들 수 없는 귀한 아이스와인이 탄생하게 된 겁니다.

유전의학 서적 '아파야 산다'에 소개되어있는 이야기인데요, 외부환경의 자극과 도전이 없으면 인간의 몸은 새로운 유전인자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퇴화해 버립니다. 지금 아파야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고, 좋은 유전자가 후대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게 자연의 역설적인 이치인 거지요.

기업도 사람도 갑작스러운 어려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래야 몸에 있던 수분도 빠지고 당분이 아주 단순하게 응축되어 내공이 쌓이면서 최상급의 명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 법이지요. 아픔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파야 변하고, 변해야 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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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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