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농약 알레르기 반응에 농약 안 써 … 한때 사과 안 열려 생활고로 고통
농장의 흙 바꿨더니 알아서 열매 맺어…"사과, 농부 아닌 사과 나무가 만들어"
기업이 할 일은 눈앞의 것에 연연하지 말고 환경변화에 맞는 사업모델 일궈야
수년 전, 일본인 농부 기무라 아키노리 씨의 스토리가 곳곳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비료나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오직 자연 그대로 키운 사과나무가 기적의 사과를 맺었던 것이지요. 일본에 태풍이 와서 사과들이 다 떨어졌는데도 기무라 씨의 사과들은 나무에 붙어있어 '합격 사과'라는 브랜드로 고가에 팔려나갔습니다.
기적의 사과는 맛이나 영양 측면에서 뛰어날 뿐 아니라 잘 썩지도 않는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병충해를 입어도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30년 전, 아내가 농약 알레르기 반응이 있어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기로 결심하고 농사를 지었는데, 10년이 지나도록 사과가 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죽기로 작정하고 산에 올라갔다가 흙에서 힌트를 얻어 흙을 바꿔간 것이 기적을 낳았습니다.
기무라 씨 농장의 흙은 다른 곳의 흙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흙이 달라지고 난 후, 기무라 씨는 아무런 농사일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과나무가 알아서 열매를 맺으면 따다가 팔기만 하면 되니까요. 파는 노력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1년 전 예약이 끝나기 때문이지요. 기무라 씨의 말이 재미있네요. "사과는 농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과나무가 만드는 것"이랍니다.
좋은 흙이 좋은 열매를 만들듯 좋은 구조가 좋은 결과치를 만들어냅니다. 지금 기업들이 해야 할 일은 당장 눈앞의 것에 연연하지 말고 기본을 다지고 환경변화에 적합성을 갖는 사업모델로 바꿔나가는 것입니다. 이 일에 소홀히 한다면 결단코 미래는 없습니다.
지금이 고통스럽다고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 기적에도 명품과 짝퉁이 있습니다. 고통을 거치지 않은 기적은 짝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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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