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 물가 유가 하락 등 오름세 둔화됐지만 강세 기조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6%로 둔화됐지만, 농산물 가격과 외식비 등 식료품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한풀 꺾이면서 6월(6.0%), 7월(6.3%), 8월(5.7%)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다만 가공식품은 8.7% 올라 전월(8.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농산물 가격도 채소류(22.1%)를 중심으로 8.7% 상승했다. 작황이 좋지 않은 배추(95.0%)와 무(91.0%) 가격이 급등했고, 파(34.6%)와 풋고추(47.3%) 가격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개인 서비스도 6.4% 올라 전월(6.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률은 9.0%로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치킨(10.7%), 생선회(9.6%)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 관리비(5.4%) 등 외식 이외 서비스도 4.5%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14.6% 상승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전월(15.7%)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5% 오르며 전월(6.8%)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물가 급등세는 꺾였지만 5%대 후반 상승률의 고물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0월부터 진기․가스 요금이 오른 데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환율이 수입물가를 자극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