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소폭 늘고 수입 19%늘어…대중국무역 5개월 만에 흑자
9월 무역수지가 37억7000만달러 적자를 내며 6개월째 적자를 이어갔다. 수출이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친 가운데 고공행진 중인 에너지 가격 여파로 수입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결과다. 6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9월 대비 2.8% 증가한 574억6000만달러, 수입은 18.6% 늘어난 612억3000만달러였다. 이로써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3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적자가 이어졌다. 6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8월(94억9000만달러)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대중국 무역수지도 수출이 6억9000만달러 많아 5개월 만에 흑자를 보였다.
수출은 기존의 9월 최대인 지난해 9월(559억달러) 대비 15억 달러 이상 많아 9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수출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세계 경기 둔화 여파로 6월 이후 4개월 연속(5.3%→8.7%→6.6%→2.8%) 한 자릿수 증가율이 이어졌다.
품목별로 석유제품(52.7%)과 자동차(34.7%)는 9월 기준 역대 최대, 이차전지(30.4%)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선박(15.5%)과 자동차부품(8.7%) 수출도 늘었다. 반면 세계경기 둔화 에 따른 수요 감소로 반도체(-5.7%), 무선통신(-7.0%), 석유화학(-15.1%) 등의 수출은 줄었다.
주요 수출국 9개 지역 가운데 미국(16.0%), 중동(9.1%), 인도(8.5%), 아세안(7.6%), 일본(2.5%) 등 5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성장세 회복이 늦은 중국과 에너지 수급 차질 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한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각각 6.5%, 0.7% 감소했다.
수입은 7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로 높은 증가율(18.6%)을 유지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17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99억1000만달러) 대비 81.2%(80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겨울철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한 에너지원 조기 확보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는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3대 에너지원의 수입 증가액은 전체 무역적자 규모(37억7000만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국내 산업 생산을 위한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와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 등 배터리 소재·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51.8%)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 이로써 수입증가율은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연속 수출증가율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