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51년 된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재건축을 통해 지금까지 논의돼온 60층보다 5개 층 높은 65층 아파트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이달 초 시범아파트 소유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가이드라인 수정안을 제시했다.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도입한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 개발에 공공이 정비계획 수립 초기 단계부터 각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제도로 정비사업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지난해 말 신통기획 적용 단지로 선정돼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다.
당초 올해 4월 주민들에게 공개된 가이드라인 초안에선 최고 60층 규모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이번 수정안에서는 '200m 고도 제한 내에서 최고 65층'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철골 구조물로 할지, 콘크리트 구조물로 할지 등 건설 방식에 따라 200m 이내에서 최고 65층까지 층고를 둘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것"이라고 밝혔다. 65층으로 지어지면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내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높은 아파트로 기록된다.
가이드라인 수정안에는 용적률과 순부담률 등 주요 재건축 규제완화도 포함됐다. 지난해 주민들이 용적률 372%에 순부담률 25%를 기준으로 재건축 기획안을 서울시에 제안한 것과 비교하면 가이드라인상 용적률은 399%로 올랐고, 순부담률은 20%로 축소됐다.
가구 배정도 주민 의견에 따라 대형 주택 위주로 짜여졌다. 전체 2472가구 아파트 중 전용 200㎡ 9가구, 135㎡ 385가구, 101㎡ 750가구, 84㎡ 988가구 등 중대형 가구가 많다. 가장 작은 전용 59㎡는 34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밖에 주민들을 위한 입체 보행로 신설도 계획안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이달까지 가이드라인을 확정 짓고 공람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