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도 급감하는 여파로 법원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법원 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8일 내놓은 8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 1469건 가운데 610건이 낙찰(낙찰률 41.5%)됐다. 8월 낙찰률은 7월(43.3%)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8월 낙찰가율은 7월(90.6%) 대비 4.7%포인트 하락한 85.9%로 2019년 9월(84.8%)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낙찰된 물건의 입찰 가격이 갈수록 감정가보다 낮아진다는 것으로 그만큼 경매 열기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8월 평균 응찰자 수도 5.6명으로 지난 4월(8.0명)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7월(96.6%)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93.7%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은 "매매시장 위축과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로 인해 낙찰가율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와 인천의 8월 아파트 경매 지표도 모두 하락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4.0%로 7월(45.6%)보다 1.6%포인트, 낙찰가율도 82.9%로 7월(92.6%) 대비 9.7%포인트 하락하면서 2014년 1월(82.2%)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평균 응찰자 수도 6.0명으로 7월(10.3명)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도 7월(31.3%)보다 0.8%포인트 하락한 30.5%로 집계됐다. 낙찰가율도 78.0%로 7월(89.1%) 대비 11.1%포인트 떨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70%대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4.0명으로 전월(4.5명)보다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