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지배력 강화의 전초기지…평택 4라인 착공도 바로 준비 돌입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인 평택캠퍼스 3라인(P3)을 7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낸드플래시 1위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평택 3라인은 2020년 말 기초공사에 들어가 올해 7월부터 낸드플래시 양산 시설을 구축하고 웨이퍼 투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시장 수요에 맞춰 평택 3라인에 극자외선(EUV) 공정 기반의 D램과 5나노 이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 등 첨단 생산시설을 확대·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DS부문장 경계현 사장은 "에펠탑 29개 분량의 철근이 들어갔다"고 평택 3라인을 소개한 뒤 "평택캠퍼스는 업계 최선단의 14나노 D램과 초고용량 V낸드, 5나노 이하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모두 생산되는 첨단 반도체 복합 생산단지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로 기술격차를 벌여나가겠다"며 "시장의 업앤다운(Up & Down)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꾸준한 투자가 맞는 방향"이라고 향후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4라인 착공을 위한 준비 작업도 착수했다. 4라인의 착공 시기와 적용 제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 반도체 시장의 수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운영 초기인 3라인 대신 연면적 23만5천평 규모의 1라인 생산시설 일부를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2017년 6월 가동을 시작한 1라인에서는 낸드플래시와 D램이 생산된다. 3라인보다 규모는 작지만 세로 폭(520m)이 서울 잠실 롯데타워 높이와 맞먹을 정도로 길다.
평택캠퍼스는 총면적이 87만평(289만㎡)인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전초 기지다. 부지 면적만도 국제규격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다. 평택캠퍼스에는 현재 가동 중인 3개 라인 외에 추가로 3개의 대형 반도체 생산시설이 들어올 수 있어 'K-반도체'의 핵심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캠퍼스에는 현재 임직원 1만여명, 협력사와 건설사 직원 6만여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평택캠퍼스는 평택과 안성 지역 협력사 83개사와 상생 협력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협력사의 환경안전 역량 향상을 위해 1700평 규모의 '평택 협력사 환경안전 아카데미'를 최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