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4:05 (금)
[김용태의 트렌드 트레킹] (15)아프리카 하마의 인생역정
[김용태의 트렌드 트레킹] (15)아프리카 하마의 인생역정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2.10.07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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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에 물 많아지면 10년간 태평성대 누리다 건기 찾아오면 10년동안 개고생
비즈니스 생태계도 마찬가지 ‥ 지금은 변화를 읽고 새로운 이동을 준비할 때

'동물의 세계'는 언제 봐도 재미있습니다. 인간의 삶과 닮아있기 때문일 겁니다. 아프리카 하마의 이동은 각본 없는 드라마 같습니다. 그곳에는 우기가 10년, 건기가 10년씩 반복된다고 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강의 수심이 깊고, 범람한 물이 비옥한 토지를 만들면 하마들이 생활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됩니다. 그렇게 10년간 하마들은 태평성대를 누리면서 종족도 많이 번식하게 되지요.

비가 많이 와서 강의 수심이 깊고, 범람한 물이 비옥한 토지를 만들면 하마들이 생활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비가 많이 와서 강의 수심이 깊고, 범람한 물이 비옥한 토지를 만들면 하마들이 생활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그런데, 건기가 시작되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강이 말라가면서 얕아지면 하마들은 강 밑바닥을 자꾸 파게 되고, 그러면 땅속에 있는 탄저균이 하마의 몸속으로 들어가 죽음으로 몰아간다네요. 또, 물이 범람하지 못하니까 식물들이 자라지 못해 먹잇감도 없어집니다. 강에는 하마의 시체들이 떠다니고, 냉혈동물이라 탄저균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악어와 독수리들이 와서 하마의 사체를 파먹습니다. 오염된 물은 다시 탄저균의 온상이 되어 죽음의 악순환을 낳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하마들은 물을 찾아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물의 흔적이 있다고 섣부르게 먹었다가는 탄저균의 공격을 받게 되거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야간이동 중에는 맹수들이나 하이에나의 습격도 감수해야 하고요.

또 가다가 강을 찾았다고 새로운 곳에서 안식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 강에 살고있는 하마 떼 대장의 허락을 받지 못하거나 대장과 싸워서 지면 다시 방랑의 길을 떠나야 합니다. 오랜 기간 탈진하다시피 한 몸으로 대장 하마에게 승리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그러나 강인해진 정신력으로 이기게 되면 그 하마는 새로운 곳의 대장으로 등극하게 되고, 그렇게 다시 우기 10년을 맞이합니다.

인간사나 비즈니스 생태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기가 지나면 건기가 오면서 역전이 일어나는 법이지요. 그러다 건기를 견뎌내면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고요. 비즈니스 생태계에 심상치 않은 시그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땅이 흔들리는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지금은 변화를 읽고 새로운 이동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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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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