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등 에너지 수입 91.8% 급증…대중국 수출도 부진

8월 무역적자가 94억7000만달러로 월별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에너지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데다 반도체 D램 가격이 급락하고 중국 경제가 침체하면서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6.6%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661억5000만달러로 28.2% 증가했다. 이로써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는 7월 무역적자(46억70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이자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의 최대치다. 1~8월 누적 무역적자도 244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올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 만에 최장 기록이다.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 석유 제품, 자동차, 배터리 등 6대 품목 수출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등 여파로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의 수출 감소율은 가격 기준 30.5%에 이르렀다.
지역별로 최대 수출시장인 대(對)중국 수출이 -5.4%를 기록하며 넉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중수교 30년 사상 초유의 일이다.
반면 수입은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과 반도체(26.1%) 및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을 포함한 정밀화학원료(82.8%) 등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액은 185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91.8%(88억6000만달러)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