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2:00 (토)
유조선 피격에 세계 석유시장 긴장
유조선 피격에 세계 석유시장 긴장
  • 곽용석 이코노텔링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19.06.14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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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해를 지나던 유조선이 습격당하자 국제 석유시장과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피격 해역이 전 세계 원유․석유 제품의 3분의 1 정도가 지나는 길목이어서 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 상승, 운송비용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일단 국제유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조선 공격의 재발 우려 때문에 운항 감소로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국제시장에서 내림세를 보였던 원유 선물가격이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2.2% 오른 배럴당 52.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도 전날보다 배럴당 2.23% 오른 61.3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유조선이 공격당한 곳은 호르무즈해협과 맞닿은 오만해다. 아랍에미리트, 오만, 이란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해협은 가장 좁은 지역의 폭이 21마일(33.8㎞)이지만 뱃길 너비는 2마일(3.2㎞)에 불과하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등 걸프 산유국들은 전 세계 수요량의 20%인 하루 1800만 배럴의 원유 중 대부분을 이 해협을 통해 보낸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국제유가 상승요인이긴 해도 실제 가격이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갈등이 무력충돌 같은 전면전으로 번지지 않는 한 다른 변수들 때문에 가격상승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미중간 무역전쟁과 중국의 경기 부진 등에 따른 석유 수요의 감소는 유가 하락요인이다. 아울러 셰일오일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원유 공급량 증가도 유가 상승을 억누를 변수다.

원유뿐만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걸프 지역 불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을 비롯한 중동은 세계 LNG 생산량의 26%를 차지한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의 LNG 수출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세계 LNG 중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물동량은 약 30%다.

블룸버그는 LNG가 세계 가스시장의 성장동력이라며 석탄 의존도를 낮춰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WSJ은 원유나 LNG 가격뿐만 아니라 이를 실어 나르는 운송료, 보험료도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운송보험료는 이미 올해 5월 초 사우디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은 뒤 선박 크기에 따라 5∼10%의 할증액이 붙었다.

한국도 석유 도입량의 73%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터라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14일 오후 석유 수입업계 등과 긴급 점검회의를 갖고 유가변동 상황을 체크하는 한편 수급 불안정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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