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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창립 60주년' 한 달여 앞두고 사명 고쳐
한라그룹 '창립 60주년' 한 달여 앞두고 사명 고쳐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2.08.22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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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말 '메타버스'공간에서의 창립 행사 앞서 ' HL그룹 '으로
더 높은 삶을 추구( Higher Life )한다는 뜻의 영문 첫 글자 따
정몽원 회장"HL브랜드로 시장과 소통하며 대담한 도약할 것"
한라그룹(회장 정몽원·67)이 오는 10월 1일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HL그룹'으로 재탄생한다. 사진,자료=한라/이코노텔링그래픽팀.

한라그룹(회장 정몽원·67)이 오는 10월 1일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HL그룹'으로 재탄생한다.

'한라'의 새 브랜드 'HL'은 "더 높은 삶을 추구한다"는 뜻의 영문 Higher Life(하이어 라이프)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한라그룹은 1984년 'Halla(한라)' 브랜드를 내세우며 그룹 면모를 갖춘 이래 38년간 계열 회사명과 그룹 명칭에 이 이름을 사용해왔다.

공교롭게도 현재 브랜드 'Halla(한라)'에서도 영자 H와 L이 들어 있어 새 브랜드 'HL' 작명 과정에서 세심하게 신경을 쓴 점이 느껴진다.

이와 함께 한라 측은 그룹 심볼인 CI(기업 아이덴티티)도 바꾸기로 했다. "성큼성큼 걸어서 대담하게 도약한다"는 뜻을 지닌 영어 '스트라이드'(Stride)를 형상화해 도전과 성장의 의미를 강조했다. 새 CI에 그룹 정체성은 물론 더 높은 삶(하이어 라이프)을 추구하는 HL의 현재와 미래, 한라의 전통과 유산을 담으려 한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그룹명 및 CI 변경과 관련해 정몽원 회장은 "젊음은 이 시대의 명령"이라며 "정체돼 있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젊음이다. 젊고 새로운 HL 브랜드로 시장과 소통하며 창의적인 인재들과 함께 대담하게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HL 브랜드는 다음 달 9일 공식 출범한다. 이에 앞서 한라그룹의 상장 3사인 ㈜한라홀딩스, ㈜만도, ㈜한라 등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사명 변경안을 의결했다.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주총에서 통과되면 지주사인 ㈜한라홀딩스는 'HL홀딩스㈜'로, 자동차 부문 주력 계열사인 ㈜만도는 'HL만도㈜'로, 건설 부문 계열사 ㈜한라는 'HL디앤아이한라㈜'로 각각 회사명이 바뀌게 된다.

한라그룹의 모태는 1962년 고(故) 정인영 창업 회장이 설립한 현대양행이다. 정인영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첫째 동생이다. 현재 정몽원 회장은 정인영 창업 회장의 차남이다.

한라그룹은 지난 60년 동안 부침과 변신을 거듭한 끝에 자동차부품과 건설업을 주축으로 현재 국내 50위권(2022년 52위) 그룹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한라그룹은 15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자산총액은 9조 원 상당이다. 핵심 계열사 ㈜만도의 경우 2020년 5조5,635억 원, 지난해 6조1,474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7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323억 원, 올해 2,700억 원 상당으로 예상된다.

HL 브랜드로의 변경은 이미 지난해 12월 예고된 바 있다. 당시 핵심 계열사인 ㈜만도에서 자율주행·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분사하면서 HL이란 이름을 넣어 'HL클레무브'란 회사를 탄생시켜 눈길을 끌었다.

정몽원 회장은 브랜드 변경의 의미와 함께 새로 만든 그룹 CI를 지난 16일 임직원에게 먼저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 60주년 행사는 오는 9월 말 메타버스 공간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이로써 고 정주영 회장이 창업한 현대그룹에서 갈라져 나온 그룹 중 그룹 명칭을 영자(英字) 조어로 쓰게 된 곳이 모두 4곳으로 늘어났다. HDC그룹(회장 정몽규·60/현대산업개발), KCC그룹(회장 정몽진·60/금강·고려화학그룹), HD현대(대표 정기선·40/현대중공업그룹)에 이어 HL그룹(한라그룹)이 새로 탄생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불과 반년 전인 지난 3월 주총에서 그룹 최상위 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의 명칭을 'HD현대'로 바꾸고 정기선을 대표로 올린 바 있다. HDC그룹 정몽규 회장과 KCC그룹 정몽진 회장이 2세인데 비해 HD현대 정기선 대표는 3세이다. 정기선 대표 기용으로 정주영 회장의 6남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이끌던 현대중공업그룹에서 3세 경영의 닻이 올랐다는 평을 들었다.

이들 그룹이 '현대'라는 한글 이름 대신 시대 변화에 맞춰 영어 명칭을 사용했지만 맨 앞에 '현대'를 연상케 하는 영자 'H'가 대부분 들어간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2~3세로 분화하면서 '현대'가 탈색돼 보이지만 '범현대가의 일원'이란 점만큼은 끝내 간직하고 싶다는 뜻이 담겨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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