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중동 건설 붐 때 추억의 항로 매주 '화목토' 주 3회 운항

1970~80년대 사우디아라비아 열사(熱沙) 속에서 오일 달러를 벌어들였던 우리 건설 역군들을 실어날랐던 사우디아(SAUDIA)항공이 32년 만에 한국 노선에 재취항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국적 항공사인 사우디아항공은 16일 한국에 정기 항공편(제다~리야드~인천)을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중동지역 최대급 항공사의 하나인 사우디아항공은 1945년 설립됐으며 1970~80년대 중동 건설 붐 때 수많은 한국 건설 인력을 수송해 우리와 인연이 각별한 항공사다.
사우디아항공은 당시 김포~리야드~제다 노선을 운항했으며 중동 건설 붐이 끝나 승객 수가 점차 줄어들자 1990년에 철수했었다.
재취항한 사우디아항공은 매주 화, 목, 토요일 주 3회 해당 노선에 최신식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을 띄운다. 이 항공기는 24개의 플랫 베드로 구성된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과 274개의 좌석으로 구성된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을 갖추고 있다. 탑승객은 좌석의 기내 TV 화면을 통해 최대 5000시간의 엔터테인먼트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첫 항공편 SV898는 현지 시간 8월 16일 새벽 1시 제다를 출발해 리야드에서 짧은 경유 후 한국 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7시 5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귀국편 SV899는 약 2시간 후인 오후 9시 4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이튿날(17일) 새벽 2시 10분 리야드 경유 후 목적지 제다에 새벽 4시 35분 도착한다.
이 같은 항공 스케줄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으로의 편리한 접근과 중동, 아프리카 및 유럽으로의 최적 항로 제공 등을 감안해 짜여졌다고 한다.
사우디아항공 측은 재취항일인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사미 알 사드한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항식을 가졌다.
이날 아흐메드 알와시아 사우디아항공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여름부터 서울을 오가는 항공편을 통해 많은 고객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다양한 고객층의 만족을 목표로 만들어진 이 직행 노선은 관광 부문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물류, 투자, 제조 부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항공사의 관광 운영 부문인 사우디아 홀리데이스(SAUDIA Holidays) 측은 "고객의 요구에 맞는 호텔과 경험을 엄선해 주는 여행 컨설턴트와 협력해 서울 등 다양한 여행지로 떠나는 여행객들에게 맞춤 휴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항공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내 공항 28개를 포함하여 4대륙 약 100개 목적지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글로벌 항공 노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태국 방콕,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말라가, 스위스 취리히 등에 취항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힘써 왔다. 이번 서울(인천) 재취항도 그 일환으로 평가된다.
한편 사우디아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아랍항공운송기구(AACO)의 회원이자 2012년부터 두 번째로 큰 글로벌 항공 동맹이 된 스카이팀(Sky Team) 19개 항공사 중 한 곳이다.
사우디아항공은 최근 글로벌 항공사 평가단체인 국제항공협회(APEX)로부터 친절한 기내 환대와 안전, 우수한 서비스 등을 인정받아 월드 클래스 등급 상도 취득했다.
또 브랜드 파이낸스로부터 2022년 중동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사로, 스카이트랙스로부터는 2021년 세계에서 가장 개선된 항공사로 인정받았다고 항공사 측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