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가격 크게 낮춘 '초급매'나 '초초급매' 위주 거래 성사
서울 아파트 시장이 '거래 절벽' 상태인 가운데 매매가격이 3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금리가 오르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초급매'나 '초초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8% 하락하며 전주(-0.07%)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2019년 4월 1일 조사(-0.08%)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서울 시내 25개 구 가운데 23개 구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노원(-0.20%)·도봉(-0.18%)·강북구(-0.15%) 등 강북 지역의 하락폭이 일제히 확대됐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아파트값이 2주 연속 보합인 반면 강남구는 전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0.02% 하락했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전주 –0.05%에서 이번 주 –0.06%로 내림 폭이 커졌다.
용산구는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발표 이후 국지적으로 인근 지역 아파트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도 상승했지만, 다른 지역에선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2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냈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전주 –0.09%에서 이번 주 –0.10%로 하락폭이 커졌다. 오산(-0.24%), 시흥(-0.20%), 광명(-0.17%), 하남·수원시(-0.16%) 등지의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다.
최근 입주 물량이 늘어난 인천시 아파트값도 지난 주 –0.11%에서 이번 주 -0.15%로 하락폭이 커졌다. 미추홀구의 경우 지난주 0.07% 하락에서 이번 주에는 0.22%로 하락폭이 3배 넘게 확대됐다. 연수구도 지난주 -0.15%에서 금주 -0.20%로 하락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