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수소전기 고상버스(계단 2개 이상인 버스)'가 오는 12일 부산·울산·경남 지역 시외버스 노선에 투입된다. 그동안 수소버스는 저상버스 형태로 제작돼 주로 시내버스 노선에 운행되어 왔는데, 하반기 수소 고상버스 출시를 앞두고 장거리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
환경부는 11일 오후 부산시·울산시·경남도·현대자동차와 함께 김해 비즈컨벤션센터에서 '수소 고상(광역)버스 시범사업 착수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정부는 이번 시범 운행을 거쳐 이르면 4분기부터 수소 고상버스를 본격 운행할 계획이다.
고상버스는 실내 바닥이 지상에서 1m 정도로 높아 탑승할 때 계단을 2개 정도 올라야 하는 버스로 '저상형 시내버스' 외 대부분 버스가 이에 해당한다.
이번 시범운행 사업은 4분기에 출시될 현대차의 첫 수소전기 고상버스 '유니버스 FCEV'를 '진주-창원-부산서부-울산'을 잇는 시외버스, 부산시·울산시·경남도 통근버스, 인천 검안역부터 종합환경연구단지까지 오가는 셔틀버스 등으로 투입한다.
환경부는 총 3500㎞의 시범운행을 통해 수소 고상버스의 편의성과 경제성, 차량 성능을 확인한다. 노선 구간 내 수소충전소 이용, 고장·사고 발생 시 점검 등 실제 운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점검도 진행한다.
환경부는 "경유 대형버스는 승용차 대비 온실가스는 30배, 미세먼지는 43배 더 배출한다"라면서 "탄소중립(0)을 위해 대중교통에 우선해 수소버스를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소차는 주행거리가 길어야 하고, 많은 동력이 필요한 대형 상용차종 부문에서 일반 전기차 대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수소 고상버스에 이어 수소청소차(올 12월 예정), 냉동·냉장 화물차 등 여러 수소 화물차를 내년부터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