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의 석양 · 잠수교 '일요일엔 차 없는 다리'로
오세훈의 '싱가폴 구상' … "관광객 3천만명 달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변에 세계 최대 규모 관람차 '서울아이'와 수상예술무대 등을 조성해 한강을 석양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해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이끌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지난 1일 세계도시정상회의(WCS) 참석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대표적 석양 관광 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레이트 선셋 프로젝트는 상암에서 여의도, 용산, 노들섬, 반포, 뚝섬, 잠실까지 강남ㆍ북을 지그재그로 연결하는 선셋 한강 라인에 관람차, 수상 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한강변에는 대규모 관람차 '서울아이(Seoul Eye)'를 조성한다. 석양 물결이 넘실거리는 한강의 매력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도록 세계 최대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관람차는 두바이에 위치한 '아인 두바이(Ain Dubai)'로 250m 규모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싱가포르 플라이어'는 165m 높이로 최대 780명까지 동시 탑승할 수 있다. 영국의 '런던아이'는 135m 규모다.
오 시장은 "(서울아이는)하이테크놀로지다. 바람이 세기 때문에 구조물을 튼튼히 해야 한다. 우리 기술로 싱가포르, 런던보다 크게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상업적으로 최적 사이즈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울아이 설립 부지로 상암동 일대, 뚝섬 삼표 레미콘부지 등 후보지를 놓고 교통편의, 접근성, 강남북 균형발전 등 요소를 고려해 선정할 방침이다.
수변 무대와 객석을 갖춘 '서울형 수상예술무대'도 만든다. 서울시는 싱가포르의 '플로트 앳 마리나베이(The Float at Maria Bay)'를 벤치마킹해 케이팝(K-pop) 콘서트부터 뮤지컬ㆍ오페라 공연, 스포츠 이벤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수상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3만석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음악과 예술이 흐르는 글로벌 예술섬을 목표로 재구조화에 들어간 노들섬에는 조형미와 예술성이 느껴지는 지붕형 '선셋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스페인의 산타 카테리나 메르카트,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의 슈퍼트리처럼 석양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다. 당초 노들섬에 조성하려고 했던 오페라하우스는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 상 어렵다고 보고 취소했다.
잠수교는 문화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석양 명소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오는 28일부터 10월30일까지 매주 일요일을 '차 없는 다리'로 전환하고, 버스킹과 푸드트럭 등을 운영하는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연다. 적응기를 거친 뒤 보행교로의 전환도 추진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한강에 해가 지기 시작하는 순간 서울의 매력은 살아난다. 한강의 숨겨진 매력인 석양을 3000만 서울관광 시대의 전략적 포인트로 삼아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