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과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인해 미국 주택시장의 정체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주택대출관련 정보회사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여전히 1년 전보다 높지만 6월에 기록적인 속도로 상승세가 둔화되었다. 연간 주택 가격 상승이 지난 5월 19.3%에서 6월 17.3%로 2%포인트 하락했다.
2007~2009년 불황기에 집값이 폭락했을 때도 주택가격이 1.19%포인트 떨어졌다. 전반적인 주택시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국적으로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확실히 타격을 주고 있다고 CNBC는 진단했다.
지난 6월에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가 6%를 넘어섰다. 이후 다시 5%대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이는 여전히 연초 3%대 초반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블랙나이트의 한 전문가는 "이번 주택 가격 상승의 감속은 주요 대도시 50개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훨씬 더 뚜렷한 냉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주요 시장의 25%는 6월 3%포인트 둔화됐고, 4개 시장에서는 4%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이는 시장은 이전에 가장 높은 가격 상승을 경험했던 곳들이다.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평균 주택 가격은 지난 두 달 동안 5.1% 하락했는데, 이는 상위 시장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가격기준으로 평균 7만달러가 하락했다. 시애틀의 경우 지난 두 달 동안 가격이 3.8% 하락했고 가격기준으론 3만 달러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