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5 07:40 (월)
[이필재의 CEO 스토리]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편 ㊦ 속도 경영과 사력(社歷) 부각
[이필재의 CEO 스토리]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편 ㊦ 속도 경영과 사력(社歷) 부각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jelpj@hanmail.net
  • 승인 2022.08.0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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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신발 공장서 샘플을 직접 제작해 신제품 개발 소요시간 경쟁사의 3분의 1로 단축해
비즈니스 속도 높히려 대면 결재 안 한지 오래 … '옛 것이 새 것'이란 헤리티지 마케팅 구사
사업으로 번 돈 중 25%만 '자신의 몫'…절반 가량 세금 내고 나머지 25%는 남을 위해 사용
휠라는 본래 스포츠 의류 회사였지만 신발 전문가인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이 라이선스 사업자로 참여하면서 휠라는 스포츠화 시장에 진입했다. 사진=휠라홀딩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이 휠라글로벌을 인수할 당시 휠라는 중가 브랜드였다. 그러나 휠라는 그 이전 한때 고가의 브랜드였다. 110년 된 유구한 역사의 이탈리아 브랜드이다. 윤 회장은 오래된 헤리티지(문화유산)를 적극 활용해 휠라가 재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이다(Old is new)' 전략이 각광을 받고 있어요. 요즘 젊은이들에게 오래된 브랜드 휠라의 유산을 보여줬더니 되레 새롭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들을 상대로 퍼포먼스(실적)보다 휠라의 헤리티지를 부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헤리티지 열풍이야말로 세계적인 메가 트랜드라고 설명했다.

"이 헤리티지에서 이른바 라이프스타일이 시작됩니다.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어요."

휠라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를 혁신을 위한 콘셉트로 내세웠다.

휠라는 본래 스포츠 의류 회사였다. 신발 전문가인 그가 라이선스 사업자로 참여하면서 휠라는 스포츠화 시장에 진입한다. 제품 포트폴리오에 없던 신발은 그 후 의류보다 더 큰 휠라의 메인 비즈니스가 된다. 그런 만큼 휠라의 신발 브랜드에 대한 윤 회장의 기여도는 거의 절대적이다. 흔히 90% 정도로 평가된다. 그로서는 과거 J C 페니에 근무할 당시 신발 수출을 맡은 것이 자산이 됐다.

윤 회장은 2000년과 2007년 모범납세자상을 받았다. 투명 경영이야말로 그의 경영 원칙이다. 그는 세금 꼬박꼬박 다 내고 사업을 어떻게 하느냐고 하는 사람이 있지만 자신은 "세금을 제대로 안 내려 편법을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업으로 번 돈의 25%만이 내 것입니다. 나는 수입의 40~50%는 세금으로 내고, 남은 돈의 절반인 25%는 남을 위해 써요. 사실 세금으로 내는 절반의 돈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자수성가형인 그는 사업을 혼자 일궜다고 생각하는 것도 큰 오산이라고 주장했다.

"사업이 현상 유지를 한다면 이미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은 겁니다. 내 수입에서 남의 몫을 인정해야 사업을 문제 없이 해나갈 수 있어요."

그는 2012년 2월 서울대 졸업식에 축사를 할 연사로 초대받았다. 서울대는 그가 세 번 의대에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한 학교이다. 두 번째 도전했을 땐 2지망으로 치의예과에 합격했지만 한 학기 다닌 후 그만뒀다. 사람을 살리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의대를 지원한 건 아버지의 죽음과 관계가 있다. 그가 서울고 2학년 때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잡고 살려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졸업식 단상에 오른 그는 축사를 이렇게 맺었다.

"진실성, 성실성 그리고 페어플레이 정신이야말로 여러분이 어느 분야로 나가든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할 삶의 기본원칙입니다."

윤윤수를 성공으로 이끈 요인을 그의 내면에서 찾는다면 과연 무엇일까? 그는 근성을 첫손꼽았다.

"호랑이·사자 같은 포식자는 한번 먹잇감을 물면 살점이 떨어질 때까지 입을 벌리지 않아요. 저도 그런 근성이 강한 편입니다. 평생 그 근성을 잃지 않았어요."

성공하는 사람으로서의 그의 오래된 습관은 근성인 셈이다.

그는 2001년 경영 컨설턴트 이해익과 공저 <생각의 속도가 빨라야 산다>를 냈다.

"원부자재·부품 조달 및 관리의 핵심은 샘플을 빨리 만드는 거예요. 그래야 기획한 제품을 좋은 품질로 빨리 시장에 내놓을 수 있죠. 그래서 우리는 필요한 샘플을 소규모의 신발 공장에서 직접 만듭니다. 그 결과 신제품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경쟁사의 3분의 1로 단축했습니다. 비즈니스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죠. 바로 패스트 패션의 성공 비결입니다."

그는 대면 결재를 하지 않은 지 30년은 됐다고 말했다. 임원들이 결재판을 들고 와 기다릴 이유가 없다. 이로써 의사결정의 속도가 빨라졌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결재할 문건에 문맥에 맞지 않는 용어나 틀린 철자가 눈에 띄어도 그는 개의치 않는다. 그 결과 비즈니스의 속도가 높아졌다. 속도 경영이다.

윤 회장이 종사하는 신발과 의류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망하지 않을 산업이다. 인류가 필요로 하는 이 생필품 '신상'을 그는 경쟁자보다 빨리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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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br>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중앙일보 경제부를 거쳐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월간중앙 경제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ㆍ포브스코리아 경영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전문기자 등을 지냈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대한민국 최고경영자들이 말하는 경영 트렌드>, <CEO를 신화로 만든 운명의 한 문장>, <아홉 경영구루에게 묻다>, <CEO 브랜딩>, <한국의 CEO는 무엇으로 사는가>(공저) 등 다섯 권의 CEO 관련서를 썼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잡지교육원에서 기자 및 기자 지망생을 가르친다. 기자협회보 편집인,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로 있었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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