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보다 하락했지만, 날씨 영향으로 곡물 값 불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가격이 오른 밀과 달리 안정세를 유지해온 쌀값이 최근 비료 가격이 급등한 여파로 상승 압박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태국의 카시콘은행 산하 연구소는 비료 가격 상승의 여파로 태국 쌀 수확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세계 2위 쌀 수입국인 필리핀에선 쌀 수확량 감소로 수입을 늘릴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제 쌀값이 오를 것이란 관측은 우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비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쌀 수출국 농민들이 비료 사용을 줄여 쌀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데 기반한다. 또한 밀과 옥수수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에 비해 하락했지만, 날씨의 영향으로 향후 이들 곡물 가격이 다시 오를 경우 대체재인 쌀값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쌀은 2008년 수급이 불안하자 t당 가격이 현재의 2배 이상인 1000달러(약 131만원)를 넘어섰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가 세계 주요 쌀 산지이자 소비지역인 만큼 안정적인 쌀 수급은 아시아 지역의 정치·경제적 안정에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 쌀 수출량의 40%를 담당하는 인도의 작황이 쌀 가격 안정에 긴요하다고 진단했다. 인도산 쌀 가격이 아직 높지 않아 세계 쌀값 안정에 기여하고 있지만, 인도는 식량안보 우려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그런 만큼 올해 인도에서 몬순 우기(雨期)의 피해 정도와 쌀 수확량에 따라 쌀이 인도의 다음 수출 통제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예상했다.
또한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중국의 병충해 우려도 쌀 수급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