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환율은 1,306.3원…13년 만에 최고점
세계 경제 침체 우려 속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며 6일 코스피지수 2300선이 붕괴되고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1300원대로 오르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77포인트(2.13%) 내린 2292.0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3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달러화 초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 투자가도 경기침체 우려에 대량 매도에 가세하면서 23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6235억원, 외국인이 3151억원 순매도해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개인만 8972억원 순매수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선방해 6.32포인트(0.84%) 내린 744.63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0원 오른 1306.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달러화 초강세 소식에 8.2원 오른 1308.5원에 거래를 시작한 지 2분 만에 1311.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성 물량이 나오면서 1306.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03.7원)을 4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이날 경신한 연고점은 2009년 7월 13일 이래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며 국제 유가와 금값 등 원자재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2% 떨어진 99.50달러에 마감했다. 5월 11일 이후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