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전망에 기업들 사전 '감량 경영'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대표적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대규모 해고에 나섰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6월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핵심사업 분야 직원과 고위직을 포함해 수백 명의 감원을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텐센트의 주력 플랫폼인 '국민 메신저' 위챗 부문에서도 짧은 영상 서비스 담당 직원 수십 명이 감축 대상에 오를 것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텐센트는 5월 말 직원들에게 '승진이 더는 자동 급여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통보하는 등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도 한때 각광을 받았던 비디오게임 사업을 정비하고 있다. 2019년 게임 사업에 진출하며 텐센트에 도전했던 바이트댄스는 그동안 의욕적으로 여러 유명 게임 개발사를 인수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에 이어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들어서자 구조조정에 나섰다.
바이트댄스는 5월 이후 상하이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 직원 300여명 중 절반 이상을 해고했다. 온라인 교육 서비스 관련 부서에서도 3000명을 추가로 줄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바이트댄스는 당국이 온라인 교육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해당 분야 직원 수천 명을 감축했다.
중국의 대형 영상서비스 기업 빌리빌리도 지난달부터 게임과 라이브 스트리밍 등 핵심 사업의 인력을 줄이고 있다. 빌리빌리의 천루이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정보기술(IT)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빅테크들은 이미 지난해 말 당국의 단속 여파로 해고 사태를 겪었다. 이번에는 중국의 경제 전망이 어두워짐에 따라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어서 인원 감축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