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조기업 2389곳 조사…화장품만 내수 기대감에 보합
국내 제조기업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상황으로 인해 3분기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38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공개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2분기(96)보다 17포인트 낮아진 79로 나타났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BSI는 수출 증가 및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올해 2분기에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금리인상 등으로 3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과 달러당 13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안정화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고물가가 지속되면 국내 소비도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BSI를 보면 대부분 업종이 기준치(100)를 넘지 못하며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료 수입 비중이 높아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타격을 크게 받는 비금속광물(61) 업종에서 경기 전망이 가장 나빴다. 그 다음으로 석유화학(63), 자동차부품(69) 등의 순서였다.
화장품(100)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내수 진작 기대감에 전체 업종 중 유일하게 3분기 경기전망이 보합세를 보였다. 식음료(94) 업종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경기전망이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조선업(94)은 최근 수주 호조와 고환율·고선가 등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기업들은 하반기 리스크로 '물가·환율 변동성 지속'(62.6%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소비 위축'(52.3%), '공급망 병목'(30.6%), '자금 조달 여건 악화'(20.9%) 등의 순서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