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1:35 (금)
[김용태의 트렌드 트레킹] (2) '마이크로네이션'의 교훈
[김용태의 트렌드 트레킹] (2) '마이크로네이션'의 교훈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2.07.08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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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국가 제도에 실망과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짐이 곧 국가' 개국 열풍
법적 효력도 없고 국제 사회서 공인 받지 못하지만 ' 1인 국가 '도 등장해
예술가 중심의 초소형 국가 '우즈피스'는 '게으르거나 실수 할 권리' 보장
열심히 일하고, 결과를 내는 게 '성공한 인생'이란 관념서 때론 벗어 나야

북유럽국가 리투아니아 안에 우주피스(Uzupis)라는 이름의 공화국이 존재합니다. 여의도 1/5 크기의 우주피스는 강 너머라는 뜻이라는데, 리투아니아 수도인 빌뉴스 시가지와 7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마이크로네이션입니다.

마이크로네이션은 법적 효력도 없고 국제사회에서 정식으로 인정받는 국가는 아니지만 국가 체제를 보유하고 있는 초소형 국민체인데, 개인이 독립선언하면서 통화나 깃발, 여권, 메달, 우표, 국장이나 국기, 헌법, 사법부, 입법부, 행정부 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생겨난 개념으로 현재 지구상에는 300-400개의 마이크로네이션이 존재하고 갈수록 그 숫자가 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네이션은 법적 효력도 없고 국제사회에서 정식으로 인정받는 국가는 아니지만 국가 체제를 보유하고 있는 초소형 국민체이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마이크로네이션 중에는 '1인 국가'도 있습니다. 자기 집 옥상에서 개국을 선언한 돈키호테 같은 한국 초등학생도 있었는데, 국기도 디자인했고 헌법도 제정했습니다. 이젠 개인도 누구나 개국할 수 있는 "짐이 곧 국가"인 시대로 변하고 있는 거지요. 기존 국가 제도에 실망과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마이크로네이션에 호응하고 있습니다.

젊은 예술가들이 몰리고 있는 우주피스에는 41개 조항의 헌법이 있는데,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누구나 게으를 권리가 있다" "아무 권리도 갖지 않을 권리가 있다" "누구나 실수할 권리가 있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등등.

우리 머릿속에는 자본주의 산업문명의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야 하고, 결과치를 성취하는 게 성공적인 인생이라는 관념 말이지요. 그러나 생각해 보면, 수천 년의 인류 역사 속에서 열심히 일하던 사람은 노예뿐이었습니다. 심지어 국가관리까지 노예에게 맡기는 나라도 많았고요.

이젠 거꾸로 생각해 보고 상식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도그마에 싸여 있는 것은 아닌지 고정관념에 의해 내가 조종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은 게을러 봐야겠습니다. 멍 때리는 시간도 가져보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말아도 보고. 그러면 강 너머 변화하는 신세계가 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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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br>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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