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입찰서 인수자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Stalking Horse) 남아
투자여력 증빙 재정비하고 인수가 증액 검토하는 등 마지막 저울질

쌍방울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에 다시 도전한다. 이에 따라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전 2차전이 시작됐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9일 오후 쌍용차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인수의향서를 낸 곳은 쌍방울그룹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와의 앞선 투자 계약을 해지한 쌍용차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스토킹 호스 계약자 선정을 위한 앞선 입찰에는 KG그룹 계열사, 사모펀드 켁터스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된 KG컨소시엄, 쌍방울그룹 계열사로 구성된 광림컨소시엄과 이엘비앤티 등이 참여했다. 쌍용차는 인수대금, 운영자금 규모 등 자금력과 요구 지분율을 고려해 KG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하고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었다.
당시 입찰에선 KG컨소시엄이 3500억원 선, 광림컨소시엄이 3800억원선의 인수대금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인수 시 지급해야 하는 인수대금과 함께 인수 이후 투입되는 운영자금까지 평가 요소로 고려했다. 운영자금까지 포함하면 총인수대금은 KG컨소시엄과 광림컨소시엄 모두 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KG컨소시엄과 광림컨소시엄이 인수대금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자금 증빙에서 KG컨소시엄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KG그룹은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해 50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000여억원 규모다.
광림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에서 스토킹 호스 입찰 때보다 높은 인수대금을 제시하고, 재무적 투자자(FI) 확보를 통해 자금 조달을 증빙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4000억원대로 인수대금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광림컨소시엄은 이르면 다음 주 인수금액을 적은 인수제안서를 쌍용차에 제출할 예정이다. 광림컨소시엄의 새로운 인수조건이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KG컨소시엄보다 좋을 경우 우선 매수권이 있는 KG컨소시엄이 인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KG컨소시엄이 광림컨소시엄의 인수 조건을 따라간다면 최종 인수예정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