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창업 이후 38년 만에 접어…日생필품 가격과 외식비 상승세
일본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로 7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일본경제신문과 교토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20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4월보다 2.1%(신선식품 제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3월(2.2%)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2015년 당시에는 소비세율 인상 여파로 지수 상승률이 높았다. 2014년 4월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되자 이듬해 3월까지 12개월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대를 기록했다.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기를 제외하면 2008년 9월(2.3%)에 이어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일본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4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2014년 10월(2.9%)에 이어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최근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입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석유와 전기 등 에너지 가격이었다.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19.1%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1.38%포인트 끌어 올렸다. 전기료와 휘발유 가격이 각각 21.0%, 15.7% 상승했다.
생활필수품 가격과 외식비의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 회전초밥 체인점 '스시로'는 1984년 창업 이후 38년 동안 유지해온 1접시 100엔(약 990원, 소비세 10% 별도) 메뉴를 오는 9월 말까지 제공하고 폐지하기로 했다. 소비세를 포함해 110엔이던 초밥 가격을 10월부터 120엔으로 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