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0 20:30 (금)
한국산 가상화폐의 굴욕…30살 CEO '사면초가'
한국산 가상화폐의 굴욕…30살 CEO '사면초가'
  •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 greenlove53@naver.com
  • 승인 2022.05.13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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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테라의 폭락 사태로 거래 일시 중단 … 블록체인 보호하기 위해 'SW 무장'
루나 1센트, 테라 39센트로 각각 추락…운영사 테라폼랩스 사업구조 다시 논란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12일(현지시간) 두 코인의 폭락 사태로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사진(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오른쪽))=LinkedIn/이코노텔링그래픽팀.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12일(현지시간) 두 코인의 폭락 사태로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사진(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오른쪽))=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 LinkedIn/이코노텔링그래픽팀.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12일(현지시간) 두 코인의 폭락 사태로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테라폼랩스는 루나와 UST가 거래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중단한 뒤 재가동했다. 앞서 테라폼랩스는 트위터를 통해 블록체인 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시스템 거버넌스 공격을 막기 위해 소프트웨어 패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테라폼랩스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막기 위해 15억달러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서 가상화폐 거래를 정지하는 블록체인 시스템 중단이 해결책으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는 99% 폭락한 1센트대로 추락했고,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UST는 39센트로 주저앉았다.

루나와 테라 폭락 사태로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두 코인을 발행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달 전까지 '한국판 일론 머스크'로 불리며 가상화폐 업계 총아로 떠올랐던 권도형 대표에 대해 외신들은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극을 벌인 엘리자베스 홈스 전 테라노스 CEO와 유사하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올해 30살인 권 대표는 화려한 이력의 청년 사업가다. 한국에서 외국어고교를 졸업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 인재의 산실로 불리는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빅테크 기업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를 거쳐 2018년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와 손잡고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권 대표는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루나와 테라 코인을 통해 가상화폐의 큰손을 뜻하는 '비트코인 고래'로 주목받았다. 그가 설립한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테라 가치를 떠받치는 안전장치로 15억 달러(약 1조93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나와 테라의 폭락 사태는 탄탄대로를 걷던 권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테라폼랩스의 사업구조는 초기부터 논란이 적지 않았다. 테라폼랩스는 특이한 알고리즘을 채택해 코인을 발행한다.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본 통화인 루나 공급량을 조절해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추도록 했다. 또한 테라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고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다른 스테이블 코인이 실물자산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루나와 테라의 거래 알고리즘은 폰지 사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가상화폐 상승기에는 이 알고리즘에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시스템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

테라가 1달러 밑으로 추락하자 테라폼랩스는 루나를 대량으로 찍어냈다. 루나로 테라를 사들여 유통량을 줄임으로써 테라 가격을 올리고자 했다. 하지만 루나 가치는 통화량 증가의 덫에 빠지며 폭락했고, 테라와 루나를 동반 투매하는 뱅크런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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