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 값 10년만에 17달러 넘어서…우크라 전쟁 장기화에 남미가뭄 영향
밀에 이어 옥수수와 콩(대두) 가격도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남미의 이상 고온과 가뭄, 바이오연료 수요가 늘어난 여파다.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옥수수 선물 가격은 이날 부셸당 8.24달러로 역대 최고가에 15센트 차이로 다가섰다. 옥수수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37% 급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다. 옥수수 가격이 부셸당 8달러를 넘어선 것은 미국에서 가뭄이 극심했던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대두 가격도 올해에만 약 26%가 오르면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부셸당 17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대두 가격은 통상적인 가격의 두 배에 근접한 수준이다.
옥수수 가격이 급등한 것은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휘말린 데다 미국도 춥고 습한 날씨로 경작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옥수수 주요 생산지역인 미국 중서부 지역의 이번 주 옥수수 파종률은 1년 전(1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에 머물렀다.
비료 가격이 오르는 바람에 미국에서 질소비료가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대두 경작 면적이 옥수수보다 넓어진 것도 옥수수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에서 옥수수보다 대두를 더 많이 재배한 것은 지금까지 두 차례 있었다.
대두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주요 경작지역인 브라질의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 전망 때문이다. WSJ은 "밀과 귀리, 식용유 가격이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옥수수와 대두 가격까지 역대 최고가에 근접하면서 식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3월 미국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8.8% 급등했다. 세계은행(WB)은 식품가격이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기상 악화로 인한 수확량 감소 여파로 약 31% 급등한 데 이어 올해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23%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