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7:00 (금)
대한항공의 태평양 횡단 'LA취항' 50년
대한항공의 태평양 횡단 'LA취항' 50년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2.04.19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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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4월 19일 오후 5시 19분 ' 보잉 707 ' 제트항공기 김포공항서 첫 이륙
도쿄~ 하와이 거쳐 LA도착하자 태극마크 단 항공기를 본 교민들 감격의 눈물
돌아 가느라 처음엔 17시간 걸렸지만 직항길 열리면서 운항시간 11시간으로
미주노선 물꼬 트자 연간 수송인원 4만3800여명에서 300만명으로 69배증가
1972년 4월 19일 미주 LA 노선에 첫 취항했던 대한항공 보잉 707 제트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미주 LA 노선에 민간 여객기를 취항한 지 19일로 꼭 반세기(50주년)를 맞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2년 4월 19일 서울~LA 노선에 처음으로 여객기를 띄웠다. 이날 오후 5시 19분 보잉 707 제트 항공기로 김포공항을 출발해 도쿄, 하와이를 거쳐 LA까지 운항했다. 이는 태평양을 횡단한 대한민국의 첫 민간 정기 노선 여객기이기도 했다.

1969년 3월 한진그룹 창업자 조중훈 회장이 한진상사㈜를 앞세워 정부로부터 공기업인 대한항공공사 운영권을 인수한 지 3년 1개월 만이었다. 1971년 4월 서울~LA 노선에 화물기를 먼저 취항한 지 1년 후의 일이었다. 이 화물기는 한국 민간 항공기의 미주 노선 취항 1호였다.

당시 대한항공 여객기의 중간 기착지였던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과 최종 목적지였던 LA 공항에는 교민 수천 명이 몰렸다. 그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항공 보잉 707 항공기와 승무원을 환영했다.

1972년 4월 19일 김포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대한항공 태평양 횡단 여객편 개설 취항식 광경. 자료=대한항공.
1972년 4월 19일 김포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대한항공 태평양 횡단 여객편 개설 취항식 광경. 사진=대한항공.

태극마크를 단 항공기를 본 교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해외 교류가 드물었던 당시 대한항공 여객기는 이역만리 떨어진 LA 동포들에게 고국 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사 역할을 했다. 또 고국에 대한 자부심을 불어넣은 매개체도 됐다.

대한항공 여객기는 1972년 LA 노선 취항에 이어 1975년 파리 노선 취항, 1979년 뉴욕 노선 취항 등으로 이어졌다.

1972년 여객기 첫 미주 취항 이래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은 성장을 거듭했다. 1979년 뉴욕 노선에도 취항하는 등 LA, 하와이 두 곳에 불과했던 미주 취항 도시는 모두 13곳으로 확대됐다. 연간 수송 인원도 1972년 4만3800여 명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약 300만 명으로 69배 규모로 늘어났다.

처음 미주 노선을 날았던 보잉 707 여객기는 171석 규모였다. 비행시간도 서울~도쿄~하와이를 거쳐 LA까지 가는 데 17시간이나 걸렸다.

현재 대한항공은 보잉 787, 보잉 777 등 신형 중장거리용 항공기를 미주 노선에 띄우고 있다. LA 직항 노선이 개설돼 비행시간도 11시간으로 줄어들었다.

4월 18일 오후(현지 시간) 에릭 가세티 LA 시장(오른쪽)이 LA 노선 취항 50주년 공로 감사패를 이진호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은 지난 50년 동안 한·미 양국의 인적·물적 교류에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한항공을 이용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승객은 약 111만 명에 이르렀고 이들의 미국 내 소비 액수는 연간 4억 달러로 추산됐다. LA와 뉴욕 JFK 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 전용 화물 터미널은 미국 동~서부 간의 항공 물류에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4월 18일 오후(현지 시간)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대한항공 LA 취항 50년을 기리며 대한항공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대한항공은 50년 전 미주 LA 노선 취항 이래 성장을 계속해 현재 전 세계 43개국 120개 도시에 취항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항공업계의 위기 속에서도 성과를 올려 지난해 미국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ir Transport World)로부터 항공업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한진그룹 창업자 고 조중훈 회장은 육운 사업에서 시작해 항공, 해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그 기초를 다졌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육·해·공 3각 체제의 운송그룹 구축이 그의 꿈이었다. 2세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던 중 2019년 4월 별세했다.

이를 이어받은 3세 조원태(46) 회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워진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대한항공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등 분투하고 있다.

1945년 한진상사로 출범한 한진그룹 77년 역사를 뒤돌아보면 육·해·공 사업 중 항공사업이 한진그룹의 간판 사업이 되고 말았다. 육운과 해운사업에서는 큰 재미를 못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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