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가 t당 405.55달러…1년 전보다 75.8% 상승해
냉면 평균값 9962원으로 1만원 눈앞…자장면 5846원

서울 시내 칼국수 평균가격이 처음으로 8000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해상운임 상승 여파가 겹치면서 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칼국수 평균가격은 1년 전보다 8.7% 오른 8113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칼국수 가격이 8000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2월 조사에선 7962원으로 8000원선을 넘진 않았다.
칼국수 등 밀가루를 재료로 사용하는 음식값이 오른 것은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곡물시장에서 밀 수급이 차질을 빚으며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릴 정도로 밀 수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 곡물시장 정보에 따르면 12일 기준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t당 405.55달러로 1년 전(230.75달러)과 비교해 75.8% 상승했다. 지난달 7일에는 475.46달러까지 치솟으며 1년 전 가격의 두 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밀가루를 사용하는 냉면과 자장면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지난달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996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올랐다. 자장면 값도 5846원으로 9.4% 상승했다.
특히 서울 지역 냉면 평균가격은 조만간 1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서울 시내 유명 평양냉면 음식점에선 냉면 한 그릇에 1만1000~1만5000원에 팔고 있다.
이는 다른 외식 품목 가격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비빔밥은 7.0%, 김치찌개 백반은 5.7%, 김밥은 5.2%, 삼겹살은 3.5%, 삼계탕은 0.3%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