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주식은 725조2000억원어치…올들어 비중 1.6%P하락
美연준의 '빅 스텝'금리하락 정책으로 자금이탈 가속화 우려
외국인이 1분기에 국내 상장주식 9조1230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다달이 주식 순매도 규모가 커졌고, 4월에도 순매도 행진이 계속돼 증시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외국인이 1월 1조6770억원, 2월 2조5000억원에 이어 3월에도 4조8660억원을 순매도했다고 11일 밝혔다. 올 들어 석 달간 순매도 규모가 9조123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3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 주식은 725조2000억원어치고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1%로 낮아졌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28.7%에서 올해 1월 28.2%, 2월 28.0%로 계속 낮아졌다.
외국인은 4월 들어서도 10일까지 1조8000억원대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자 자금이탈 규모가 커진 양상이다.
주식과 달리 채권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상장 채권은 순매수 6조3390억원, 만기상환 6조600억원으로 순투자는 279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 외국인의 상장 채권 보유 잔액은 222조5000억원으로 상장 채권잔액의 9.7% 수준이다.
주식 순매도 규모에 비해 채권 순매수 규모가 극히 적어 외국인은 주식을 판 돈 대부분을 본국으로 유출하는 모습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6차례 연속 금리인상에다가 인상 폭도 당초 예상보다 큰 '빅 스텝'을 예고하고 있어 외국인의 투자자금 회수는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증시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